기본 설비만을 갖춘 채 미완성의 완성을 선언한 집은 수도와 배수 시설은 있지만, 따로 문을 달지 않아 방 개념 없이 탁 트인 공간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구조도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다. 이러한 모듈식 공간까지만 완성되면 거주자들이 이사를 왔고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과 속도 그리고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커스토마이징을 해나갔다. 하나도 같은 것 없는 마감재,페인트 색깔은 물론 저마다의 에너지와 스토리가 담겼다. 완공 1년 후 주택 시장에서 킨타 몬로이의 평가 가치는 2만 달러를 넘어섰다. 유사한 입지 조건의 연립 주택의2.6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거주자들은 자신에게 맞춤옷처럼 꼭 맞는 그 집을 팔기보다 지속해서 머물기를 원했다.
집을 천천히 완성해가는 방식은 불충분한 미완성의 상태라기보다 잠재력과 가능성을 남겨둔 공간으로 받아들여졌고 필연적으로 집의 가치는 올라갔다. 기본적으로 좋은 입지와 널찍한 면적의 주택인 데다가 공들여 가꾼 결과 집의 부동산적 가치가 상승한 것은 물론 거주자들의 자부심과 공동체로서의 소속감 또한 두터워진 것이다. 이는 특히 거주자의 대다수인 저소득층 가구에 국가의 보조 사업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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