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로 구성된 하나의 큰 커뮤니티 호텔 그랑 아모르

친구들로 구성된 하나의 큰 커뮤니티
호텔 그랑 아모르

Text | Jay Kim Salinger
Photography | Emmanuelle Lubaki

호텔 그랑 아모르 Hotel Grand Amour는 디자인 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소규모 패션 레이블, 카페 등이 즐비한 파리 10구역에 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파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물론 로컬의 파리지앵들이 사랑하는 호텔이라는 점이다. 잦은 여행으로 더는 파리에 집을 소유하지 않는 파리지앵이 늘어나며 이들이 잠시 파리에 머무는 동안 그랑 아모르는 최고의 선택인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편안함을 쫓는 공간만으로 볼 수는 없다. 오히려 패셔너블하고 세련된 감성이 곳곳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애용하는 이들은 포토그래퍼, 아티스트, 뮤지션, 패션 디자이너 등 크리에이티브 영역 종사자들이 상당수다.

그랑 아모르는 파리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기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어떠한 게스트들이 주요 고객인지 궁금합니다. (플레르 베르탕 Fleur Bertin, 호텔 그랑 아모르 PR 담당)

그랑 아모르의 게스트 중에는 크리에이티브 업종 종사자가 많아요. 패션, 음악, 예술 등의 분야에 몸담은 이들이죠. 저희는 ‘그들’이 집에 온 것과 같은 편안함을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성향상 호텔에 의해 배려 받기를 원하는 한편 동시에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싶어 해요. 저희는 그 부분이 무엇인지 발견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고요. 특히 그들 중 상당수는 이미 파리에 대해 잘 알고 있음에도 계속해 새로운 무엇을 발견하려는 호기심을 보이죠.

 

호텔 내 42개의 방은 각기 다른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간이 공유하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각 방의 벽 색, 카페트 무늬, 바닥,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은 다른 방의 그것들과 다른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예컨대 그랑 아모르와 친분이 있는 올리비에 잠 Olivier Zahm, 엠마뉴엘 페로탕 Emmanuel Perrotin과 작업했으며, 카스텐 홀러 Carsten Holler의 작품은 파티오가 있는 방에 놓이기도 했어요. 그랑 아모르는 호텔에 묵는 게스트부터 호텔 디자인에 참여한 아티스트까지 모두가 친구들인데, 마치 친구들로 구성된 하나의 큰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죠.

“그랑 아모르는 호텔에 묵는 게스트부터 호텔 디자인에 참여한 아티스트까지 모두가 친구들인데,
마치 친구들로 구성된 하나의 큰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죠.”

집을 소유하지 않고 호텔을 집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랑 아모르는 어떤 매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나요? 

기본적으로 그랑 아모르를 찾는 게스트가 집에 있는 기분이 들게 만들어 주고자 합니다. 그들이 해외에서 돌아와 집에 가장 먼저 가는 것처럼 언제나 우리에게 돌아왔으면 하는 것이죠. 많은 게스트들이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어 이미 대부분 호텔 스태프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저희도 어떤 게스트가 레스토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자리는 어디인지, 음료는 무엇을 즐기는지, 달걀은 어떻게 익히는 것을 선호하는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게스트와 형성된 친밀한 관계가 그들이 호텔에 개선이나 불만 사항을 제안하고자 할 때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환경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스트와 형성된 친밀한 관계가 그들이 호텔에 개선이나 불만 사항을 제안하고자 할 때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환경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호텔은 과거와 비교해 어떤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요? 

호텔의 최우선 과제는 언제나 게스트가 최고의 경험을 하게 하는 것에 있겠지만, 점차 더 많은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랑 아모르의 레스토랑도 코워킹을 위해 업무 미팅을 하는 사람들이 늘며 최근 방문이 급격히 늘고 있어요. 요즘처럼 공간을 공유하는 게 자연스러워지는 때 저희도 공간을 공유하는 친근한 환경은 만들어가되 게스트들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랑 아모르는 호텔이라기보다는 크리에이티브 한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라는 표현이 더 잘 맞아 보인다. 친구들이 모여서 아이디어를 나누고 대화를 하고 우정을 만들 수 있는 그런 곳. 카페, 클럽 그리고 호텔처럼 사람들이 모여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를 만든 것이, 그의 예술의 표현 방식 중 하나라는 설립자 안드레 사라이바의 말처럼.

빌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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